2015년 7월 15일 수요일

1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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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이사를 마쳤다. 집 문제 때문에 루즈해졌던 블로깅, 리서치, 투자, 운동 등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다시 타이트하게 되돌릴 시간. 새로 옮긴 집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평소 다니던 헬스장과 지척이고, 석촌호수와도 3분 거리라 운동하기 좋은 환경. 스타벅스가 가까운 것 역시 장점. 날씨가 좋으면 석촌호수에서, 좋지 않으면 스타벅스에서 책을 자주 보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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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 소수 의견을 전망했던 나는 틀렸다. 내 생각보다는 하성근 위원의 성향이 강하지 않은 듯. 7월말에 확인되는 6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비, 전월비 모두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8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고, 9~10월은 연준의 눈치를 보느라 관망할 듯. 결국 추가 인하를 할 법한 시기는 빨라야 11월. 만약 연준의 인상이 12월에 시작되면 시나리오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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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 1억이 있는 고등학생이 있다. 고등학교만 졸업 후 허리띠를 졸라매며 아르바이트로 빚을 갚아 나가는 삶이 나을까? 아니면 3천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대학에 진학한 후 좋은 일자리를 얻어 1억 3천만원을 갚는 삶이 나을까?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간이 너무도 고통스러울 것이라서, 그리고 빚을 갚은 후의 인생도 그리 밝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 전자의 선택은 비판받는다. 반면에 빚이 1억이나 있는데 추가 대출은 미친 짓이라서, 그리고 대학에 진학해 봤자 좋은 일자리를 얻는다는 보장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후자의 선택은 비판받는다. 이것은 현재의 매크로 상황이 직면한 문제와 일치하는 문제다. 나는 후자의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일본과 미국의 주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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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에 대해서는 1)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로 원이 절하되거나, 2) 한국은행의 소극적 대응으로 수출이 깨지고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하기 시작하며 원이 절하되는 두 가지 경우를 생각 중이었는데, 안타깝게도 2번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특히 중국에 대한 우려가 2번 케이스를 촉진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원화가 절하되었다며 수출 관련주를 낙관하는 것은 넌센스. 지금 관찰되는 원의 절하는 수출을 회복시킬 요인이 아닌 수출 부진의 결과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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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분석 직무는 현재의 상황이 어떤지 정확히 파악할 줄만 알아도 남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전망은 고사하고 지금의 상황이라도 잘 설명할 수 있는 매크로 분석가가 의외로 드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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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겠지만, 하반기 시장에 대한 생각을 하던 중 도달한 결론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엔 내가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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